비트코인과 유로화의 자산 선호 변화 시각화
비트코인과 유로화의 자산 선호 변화 시각화

비트코인을 이긴 유로화 ? 지금 유럽에 돈이 몰리는 이유

비트코인을 이긴 유로화 – 유로화의 이례적 강세, 비트코인을 능가하다

유로 강세와 비트코인 수익률 비교 인포그래픽
유로 강세와 비트코인 수익률 비교 인포그래픽

비트코인을 이긴 유로화 – 최근 유로/달러(EUR/USD) 환율과 비트코인(BTC) 가격의 동향을 분석해 보면, 가장 놀라운 현상 중 하나는 전통적으로 안정적이고 변동성이 낮다고 여겨지던 유로/달러 환율이 오히려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률을 앞서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유럽의 통화인 유로화(EUR)와 미국 달러(USD) 사이의 환율이 최근 몇 달 동안 눈에 띄게 상승하면서 금융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환율 변화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EUR/USD 환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유로화 1유로를 달러로 환전할 때 받을 수 있는 달러의 액수가 많아졌다는 뜻입니다. 즉, 유로화의 가치가 달러에 비해 강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1유로를 환전하면 약 1.10달러를 받을 수 있었다면, 현재는 1.17달러 이상을 받을 수 있는 수준까지 오른 것입니다. 특히 2025년 6월 한 달 동안에만 EUR/USD 환율은 약 4% 상승하여 1.1786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외환 시장에서 매우 큰 변동폭입니다. 일반적으로 주요 통화쌍은 하루 변동률이 1% 미만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 달에 4% 상승한 것은 이례적으로 강한 흐름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이번 환율 상승은 단순히 유로화의 가치가 높아졌다는 사실을 넘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보다 유럽 자산을 더 선호하기 시작했거나 유럽 경제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는 점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EUR/USD 환율의 상승폭이 같은 기간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률을 앞질렀다는 사실입니다. 비트코인은 일반적으로 변동성이 매우 큰 자산으로, 큰 폭의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는 성격을 가집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안정적인 자산으로 간주되던 유로화가 비트코인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는 점에서 시장 참여자들에게는 예외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6월 1일과 6월 30일 사이의 변동폭만 비교해 보면, 유로화의 환율은 약 4% 상승한 반면, 비트코인은 약 2.4% 상승에 그쳤습니다. 이 수치는 유로화가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의 수익률을 능가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더불어, 2025년 연초 이후의 누적 상승률을 살펴보면 유로화와 비트코인 모두 13%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처럼 고위험 자산이 아닌, 유로화처럼 안정성이 높은 주요 통화가 이 정도 수익률을 보였다는 점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더 강력한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현재의 EUR/USD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경우, 향후 1.22에서 1.23 수준의 환율 저항선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러한 유로화의 강세는 유로 가치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실물경제와 디지털 자산 시장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흐름은 지난 수년간 지속되어 온 ‘미국 예외주의(U.S. exceptionalism)’ 서사가 약화되고 있으며, 글로벌 자금이 미국 중심에서 유럽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다시 전통적인 통화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유럽 자산이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변화로 평가됩니다.


미국에서 독일로 이동하는 투자자금 흐름 인포그래픽
미국에서 독일로 이동하는 투자자금 흐름 인포그래픽

비트코인을 이긴 유로화 – ‘돈의 흐름’이 미국에서 독일로

비트코인을 이긴 유로화 – 과거에는 ‘미국 예외주의’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미국이 다른 나라보다 더 과감하게 정부 지출을 하면서 경기 회복을 주도했고, 그 결과 미국 자산이 더 매력적으로 보였으며, 달러 가치도 강해졌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당시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과 정부 지출이 바로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시작 이후, 미국의 재정 적자는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빚을 갚기 위한 이자 부담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제 ‘이대로 가다가는 미국 재정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이를 ‘재정 공포(fiscal scare)’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미국에서 독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올해 초 독일 정부는 대규모 재정 확장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핵심은, 지금까지 유지해온 ‘부채 상한선(채무 규제)’을 일부 완화하고, 앞으로는 국방비와 인프라 투자에는 더 많은 예산을 풀 수 있게 했다는 점입니다. 구체적으로는 국방비를 부채 규제 대상에서 제외하고, 향후 12년간 총 5,000억 유로(약 5,4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펀드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 중 1,000억 유로는 기후 전환 기금에 즉시 투입되며, 나머지는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각종 기반시설에 사용하는 데 쓰입니다. 또, 각 주정부가 GDP의 0.35%까지 적자를 낼 수 있도록 허용해, 지방정부까지도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결국 독일 정부가 앞으로 돈을 더 찍어내고, 시장에 더 많은 유로화를 공급하겠다는 의미입니다. 통화량이 늘어나면 일반적으로 물가가 오르고,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실물 자산의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바로 이 지점이 자본가나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신호입니다. 투자자들은 ‘돈이 풀리는 곳’에 먼저 자금을 옮깁니다. 왜냐하면, 돈이 많이 풀리면 기업의 수익도 증가하고, 부동산 가격이나 주가도 오르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에서 먼저 자산을 보유한 사람은 큰 이익을 얻습니다. 그래서 지금처럼 독일이 정책적으로 재정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 투자자들은 독일과 유럽 자산이 앞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자금을 미국에서 유럽으로 옮기게 됩니다. 배넉번 캐피탈 마켓(Bannockburn Capital Markets)의 수석 시장 전략가 마크 챈들러는 이에 대해 “초기에는 미국 달러와 관련된 자산에 너무 많은 자금이 몰려 있었지만, 지금은 독일이 국방과 인프라에 지출을 늘리면서 투자자들이 유럽 주식 쪽으로 포트폴리오를 이동시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현재 시장에서는 ‘미국 예외주의’는 끝나가고 있고, 그 자리를 ‘독일 예외주의’가 대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독일은 여전히 재정에 대해 보수적인 나라이지만, 이제는 전략적으로 더 많은 돈을 쓰기 시작했고, 투자자들은 이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유럽의 자산 시장이 더 주목받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유로/달러 환율과 독일-미국 2년 금리차의 동조 현상 약화 인포그래픽
유로/달러 환율과 독일-미국 2년 금리차의 동조 현상 약화 인포그래픽

금리 전망의 변화와 달러화에 대한 압력

과거 유로/달러 환율의 움직임을 설명하는 데 핵심적인 지표였던 미국과 독일 간의 국채 수익률 격차(금리차) 또한 최근 그 영향력이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로/달러 환율과 2년 만기 독일-미국 국채 수익률 격차 간의 역사적인 양(+)의 상관관계는 즉 유로/달러 환율이 오르거나 내릴 때, 독일과 미국의 2년짜리 국채 수익률 차이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지난 3월 말 이후로 붕괴되었습니다. 이제 시장에서는 미국의 높은 국채 수익률이 더 이상 긍정적인 경제 전망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막대한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종의 ‘프리미엄’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마크 챈들러는 “달러가 금리와 디커플링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미국이 정책적 불확실성과 약달러에 대한 선호를 보상하기 위해 더 높은 프리미엄을 제공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금리 전망 자체도 이제 유로화에 더 유리한 방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ADM 투자자 서비스 인터내셔널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오스트왈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사이클은 거의 끝난 반면(아마도 한 차례 추가 인하 가능), 만약 미국의 성장세가 계속 둔화된다면 연준은 향후 12~18개월 동안 최대 125bp(1.25%)까지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하며, “이러한 금리차 전망은 달러화에 결코 유리하지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즉, 앞으로 금리 격차는 유로화 강세, 달러화 약세 방향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유럽 투자자들의 환헤지 비율 증가와 유로화 강세를 설명하는 인포그래픽
유럽 투자자들의 환헤지 비율 증가와 유로화 강세를 설명하는 인포그래픽

유럽 투자자들의 환헤지 전략 강화와 유로화 강세

유로화 강세를 이끄는 또 다른 중요한 요인은 유럽 투자자들의 환헤지(FX hedging) 전략 변화입니다. 역사적으로 미국 주식과 달러화는 양(+)의 상관관계(미국 주가가 오르면 달러도 오르고, 미국 주가가 떨어지면 달러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라는 뜻으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었다는 의미)를 보여왔기 때문에, 유럽의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에 투자할 때 달러화가 자연스러운 헤지 수단이 되어준다고 여겨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상관관계가 깨지면서, 미국 주식에 대한 외국인 보유 지분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유럽의 연기금들을 비롯한 여러 투자자들은 자신들의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달러 약세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외환 헤지 비율을 높여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환헤지 전략은 일반적으로 달러에 대한 숏(매도) 포지션을 취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달러화에 대한 하방 압력을 가중시키고 상대적으로 유로화의 강세를 더욱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미즈호(Mizuho)의 FICC 전략 책임자인 조던 로체스터는 최근 덴마크 연기금의 월간 자금 흐름 데이터를 유럽 전체의 대리 지표로 사용하여 분석한 결과, 외환 헤지 비율이 지난 1월 61%에서 4월에는 74%까지 급증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과거 80% 수준까지 도달했던 적이 있기 때문에, 모든 유럽 투자자들의 외환 헤지 비율이 더 높고 일관되게 유지될 여지가 충분하며, 이는 자연스럽게 유로화 매도세가 나타날 때마다 이를 상쇄하는 매수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금융 분석가인 엔릭 A. 역시 현재 유럽 기관들의 20% 미만이 미국 달러 노출에 대한 헤지를 하고 있으며, 앞으로 포트폴리오를 안정시키기 위해 더 많은 헤지를 해야 할 것이고, 이는 추가적인 달러 약세 모멘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유로 강세·비트코인 위치를 한눈에 보여주는 인포그래픽, 독일·미국 국기와 상승·하락 화살표
유로 강세·비트코인 위치를 한눈에 보여주는 인포그래픽, 독일·미국 국기와 상승·하락 화살표

거시적 서사 변화 속 유로화의 부상과 비트코인의 위치

결론적으로, 최근 유로화가 비트코인을 능가하는 이례적인 강세를 보이는 현상은 단순히 개별 자산의 움직임이 아니라, 글로벌 거시 경제의 근본적인 서사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과거 시장을 지배했던 ‘미국 예외주의’는 재정 적자와 부채 문제에 대한 우려로 인해 점차 힘을 잃고 있으며, 그 자리를 독일의 적극적인 재정 확장을 중심으로 한 ‘유럽 예외주의’가 대체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연준의 잠재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과 유럽 투자자들의 환헤지 전략 강화는 달러화에 대한 구조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며 유로화의 상대적인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거시적인 흐름 속에서, 비트코인은 한편으로는 달러 약세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서의 매력을 유지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유로화와 같은 전통적인 주요 통화와의 경쟁이라는 새로운 국면에 직면하게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의 재정 리스크와 유럽의 성장 잠재력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그리고 이러한 자본의 흐름이 비트코인을 포함한 전체 디지털 자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를 면밀히 주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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