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 FATF 규제 동향 스테이블코인과 DeFi가 다음 타겟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 FATF 규제 동향 스테이블코인과 DeFi가 다음 타겟

FATF 암호화폐 규제 동향 스테이블코인과 디파이가 다음 타겟?

FATF 암호화폐 규제 동향 – 보이지 않는 규제자, FATF는 누구이며 왜 중요한가?

FATF 국제 규제 기관의 역할을 설명하는 인포그래픽
FATF 국제 규제 기관의 역할을 설명하는 인포그래픽

FATF 암호화폐 규제 동향 – 최근 FATF 암호화폐 규제 동향 및 시장 영향 분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inancial Action Task Force, FATF)가 어떤 조직이며 글로벌 금융 시장, 특히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FATF는 1989년 G7 정상회의에서 자금 세탁 및 테러 자금 조달(AML/CFT)을 방지하기 위한 국제적인 기준을 수립하고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입니다. 비록 FATF가 직접적으로 법을 제정하거나 강제적인 처벌을 내리는 기구는 아니지만, 이들이 발표하는 ‘권고안(Recommendations)’은 사실상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이 자국의 금융 규제를 마련할 때 따르는 글로벌 표준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FATF의 영향력은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통해 뒷받침되며, 여러 결의안들은 UN 회원국들에게 FATF의 기준을 이행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습니다. 만약 특정 국가가 FATF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해당 국가는 ‘강화된 감독 대상 국가(회색 리스트, Gray List)’로 지정되어 국제 금융 시스템에서 고립되고 심각한 경제적, 외교적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각국 규제 당국은 FATF의 권고안을 단순한 제안이 아닌, 반드시 준수해야 할 ‘체크리스트’로 여기고 있으며, “FATF가 말하면, 전 세계 규제 당국은 귀를 기울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 영향력은 막강합니다. 바로 이러한 배경 때문에, 최근 FATF가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과 탈중앙화 금융(DeFi)을 주요 감시 대상으로 지목했다는 사실은 향후 글로벌 암호화폐 규제가 나아갈 방향을 예고하는 매우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암호화폐 규제 수렴 현황 인포그래픽
글로벌 암호화폐 규제 수렴 현황 인포그래픽

FATF 암호화폐 규제 동향 – ‘트래블 룰’ 이행 현황과 글로벌 규제의 수렴

FATF 암호화폐 규제 동향 – FATF가 암호화폐 규제의 핵심으로 내세우는 가장 대표적인 기준은 바로 ‘트래블 룰(Travel Rule)’입니다. 트래블 룰은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에서 은행들이 송금 시 송금인과 수취인의 정보를 함께 전송해야 하는 것처럼,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VASPs Virtual Asset Service Provider) 또한 사용자의 거래 데이터를 수집하고 공유하도록 의무화하는 규정입니다. 이 규정은 2019년 FATF의 40개 권고안 중 하나인 ‘권고 15(R.15)’에 해석 각주로 추가되면서 암호화폐 분야에도 적용되기 시작했습니다. FATF가 6월 26일 발표한 최신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암호화폐 규제가 FATF의 글로벌 자금세탁방지(AML) 프레임워크와 점차 일치하는 방향으로 수렴하고 있으며, 조사 대상 국가의 73%가 이미 트래블 룰을 이행하기 위한 법률을 통과시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5년 현재, 총 138개의 국가 중 바하마가 유일하게 R.15를 완벽하게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으며, ‘대체로 준수(largely compliant)’ 등급을 받은 국가는 2024년 32개에서 40개로 증가하는 등 전반적인 규제 준수 수준이 향상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규제 준수는 해당 국가가 암호화폐 거래소나 수탁 서비스 제공업체와 같은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VASPs)에 대한 라이선스 발급 또는 등록 제도를 시행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홍콩 웹3 협회의 공동 의장인 조슈아 추(Joshua Chu)는 “싱가포르, 두바이, 홍콩과 같이 소위 ‘크립토 허브’를 지향하는 지역들을 포함하여, 여러 국가의 라이선스 요구 조건은 매우 유사하다”고 말하며, 이는 모든 국가들이 결국 동일한 FATF의 요구 사항을 따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싱가포르와 홍콩의 크립토 허브 경쟁과 FATF의 규제 표준화를 표현한 인포그래픽
싱가포르와 홍콩의 크립토 허브 경쟁과 FATF의 규제 표준화를 표현한 인포그래픽

규제 차익의 종말? 크립토 허브들의 경쟁과 협력

과거 일부 암호화폐 기업들은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국가에 법인을 설립하여 ‘규제 차익(regulatory arbitrage)’을 노리는 전략을 취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전략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통화청(MAS)은 최근 현지 라이선스 없이 해외 고객만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암호화폐 거래소들에게 6월 말까지 라이선스를 취득하거나 사업을 중단하라는 강력한 경고를 보냈습니다. 이러한 싱가포르의 강경한 조치는 일부에서 “싱가포르가 진정으로 디지털 자산 강국이 되려는 의지가 있는가”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조슈아 추는 “경쟁하는 크립토 허브에서 더 나은 환경을 찾으려는 사람들은 결국 실망하게 될 것”이라며, 모든 허브들이 결국 동일한 FATF의 요구 사항을 준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싱가포르는 이미 홍콩보다 더 많은 암호화폐 관련 라이선스를 발급했으며, 홍콩 역시 최근 입법회를 통과한 ‘스테이블코인 조례’와 함께 FATF 보고서 발표에 맞춰 업데이트된 정책 성명서를 내놓는 등 규제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한편, FATF는 일부 국가들이 선택하는 전면적인 암호화폐 금지 조치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의 FATF 회원국들과 동부·남부 아프리카 자금세탁방지그룹(ESAAMLG, Eastern and Southern Africa Anti-Money Laundering Group) 소속 국가들에서는 전면 금지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FATF는 전면 금지가 높은 비용과 집행의 어려움이라는 문제점을 갖고 있어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보고서는 “국가가 규제 대신 금지를 선택할 경우, 국경 내 암호화폐의 존재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불법적인 자금 흐름에 대한 감독, 집행력, 그리고 가시성을 포기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FATF 회원국인 중국은 암호화폐 관련 거래 및 채굴 활동을 부분적으로 금지했지만, 블록체인 기술의 탈중앙화된 특성으로 인해 대중들은 여전히 암호화폐에 접근하고 있으며, 중국의 채굴 풀들은 여전히 비트코인 네트워크 해시레이트의 상당 부분을 통제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FATF 타겟이 된 스테이블코인과 디파이 위험성 요약 인포그래픽
FATF 타겟이 된 스테이블코인과 디파이 위험성 요약 인포그래픽

FATF의 새로운 타겟: 스테이블코인과 디파이(DeFi)

FATF의 최신 보고서에서 2년 연속으로 별도의 섹션을 할애하며 집중적으로 다룬 분야는 바로 스테이블코인과 탈중앙화 금융(DeFi)입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은 2025년 암호화폐 시장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로, 미국에서는 기술 기업들이 민간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GENIUS 법안’이, 유럽연합에서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대한 명확한 규칙을 설정하는 ‘MiCA’ 규제가 추진되는 등 주요 국가에서 관련 입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발전과 함께, 스테이블코인은 불법적인 활동에 점점 더 많이 연루되고 있다는 우려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전체 불법 거래량의 63%가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특히 북한과 같은 국가 행위자들이 국가의 무기 프로그램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스테이블코인을 악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1인치 랩스(1inch Labs)의 최고 준법 책임자인 헤디 나바잔은 “스테이블코인, 특히 트론(Tron) 네트워크상의 USDT는 사실상 불법 행위자들을 위한 최고의 도구가 되었다“고 지적하며, “이는 더 이상 일부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또한 디파이에 대한 규제 적용더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트래블 룰을 도입했거나 도입 중인 국가의 절반 정도만 일부 디파이 플랫폼을 VASP로 간주해야 한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인허가를 받은 디파이 플랫폼은 거의 없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총 47개 국가 중 디파이 플랫폼을 VASP로 간주한 국가는 75%이나 아직 단 한 곳도 인허가 등록을 하지 않았습니다. 디파이 플랫폼에 대해 감독 조치나 법 집행을 한 국가는 단 7개국에 불과합니다. FATF는 이러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내년 여름까지 스테이블코인, 역외 암호화폐 플랫폼, 그리고 디파이에 대한 심층적인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이는 향후 글로벌 암호화폐 규제가 이들 분야에 집중될 것임을 강력하게 시사합니다. 디파이 분야 역시 대부분의 국가가 FATF 표준을 적용하는 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FATF 보고서에 따르면, 트래블 룰을 이행하고 있거나 준비 중인 국가의 거의 절반이 일부 디파이 플랫폼이 VASP로 허가받아야 한다고 응답했지만, 실제로 그렇게 식별된 사례는 거의 없었으며, 공식적으로 디파이 업체를 등록한 국가는 단 4곳에 불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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